분재,수석,예술품 등 취미생활

나 정년되면 남은 여생을 할멈과 일케 행복하게 살고 싶어....

바우바바 2005. 7. 15. 09:04
 나 정년되면
작은 토담집에 삽살개도 키우고 
암닭에 노란 병아리도 키우고 
조그만 움막 하나 지어서 
뿔 달린 하얀염소 키우며 
나 그렇게 한번쯤 살아보고 싶어 
울타리 밑에는 봉숭아, 나팔꽃, 맨드라미, 분꽃을 심고 
집옆 작은 텃밭에는 
가지, 오이, 고추, 열무, 상추를 심어서 
아침이면 싱그러운 야채로 만든 음식을 먹고
봄이면 
파릇파릇한 쑥국과 냉이국을 끓여 먹고 
여름이면 
은빛머리에 잘 어울리는 풀먹인 하얀 모시옷을 입고 

가을이면 
빨간꽃잎 초록댓잎 넣어 창호지를 바르고 싶어
겨울이면
잠없는 밤  눈 오는 긴 긴 밤을
할멈과 얼굴 마주하며 
다정한 옛이야기로 온 밤을 지새우고 싶어 
내 발에 꼭 맞는 하얀 고무신을 신으며 
가끔은 의자에 앉아 책을 보다가 
서산에 지는 해를 바라보고 싶어 
한쪽 지붕에는 노란 호박꽃을 피우고 
또 한쪽 지붕에는 
하얀 박꽃을 피우며 
낮에는 찻잔에 푸른산을 들여 놓고 
밤이면 
달,별,이슬한줌 담아 마시면서 
남은 여생을 
할멈과 행복하게
행복하게 살아보고 싶어   - 펌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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