꽃종류

달맞이 꽃의 전설

바우바바 2005. 8. 10. 14:32






남아메리카 칠레가 원산인 식물로 우리 나라에 오래 전에 들어와
전국의 산과 들에서 자라고 있는 바늘꽃과의 두해살이풀로 여기에는
아주 슬픈 사연이 숨겨져 있답니다.



태양神을 숭배하며 살아가는 인디언 마을에 "로즈"라는 미모의
아가씨가 있었다. 이곳의 부족은 태양신을 숭배하여 주로 낮에
활동을 했는데 무척 강인한 사람들이었다. 그러나 로즈만은 낮보다
시원한 밤을 좋아했고, 태양보다는 달을 더 좋아했다.
이 마을에서는 해마다 여름이면 축제가 벌어지는데 밤이 되면
큰 행사가 벌어진다. 15세 된 처녀들이 곱게 단장을 하고 한 줄로
늘어서 있으면 총각이 한 사람씩 나와서 마음에 드는 처녀를 골라
결혼을 하는 행사였다.
그런데 여기에는 규율이 정해져 있었다. 총각 중에서도 전쟁에서
적을 많이 죽였거나 평소에 많은 사냥을 해 오는 사람, 또는 부락에
공이 큰 총각부터 마음에 드는 처녀를 먼저 고를 수 있었던 것이다.

이제 막 14세 된 로즈는 축제를 구경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이었다.
내년에는 로즈도 시집을 가야 했다.
'나는 누구에게 시집을 가야 될까?'
로즈는 이런 생각을 하며 걷고 있는데 갑자기 앞에서 인기척이 났다.
"나는 추장의 작은 아들인데 멀리 떨어진 형제 부족의 추장집에서
5년 동안 교육을 받고 돌아오는 길입니다. 오늘 축제에서 결혼하려고
이렇게 달려왔는데 한발 늦은 것이오."
밝게 웃는 청년을 바라 본 순간 로즈는 그에게 마음이 쏠리기
시작했다.
이튿날 밤 달을 구경하고 있는 로즈에게 또다시 추장의 아들이
찾아왔다.
태양보다 달을 더 좋아하는 로즈의 눈에는 추장의 큰아들은 태양이요,
작은 아들은 달로 여겨졌다.
달처럼 느껴지는 추장의 작은 아들은 싸움도 사냥도 모두 뛰어났다.
그 후로 밤이 되어 달구경하는 로즈의 옆에는 추장의 작은아들이
그림자처럼 따라다녔다.
어느덧 해는 바뀌어 또다시 축제의 날이 되었다.
온 마을 사람들이 모여들고 많은 음식이 나왔다. 축제는 무르익어
가기 시작했다.
밤이 되자 로즈는 예쁘게 꾸미고 나갔다. 추장의 아들이 상냥하게
웃으며 다가와서 자기의 손을 살며시 잡아 주기를 기다렸으나
추장의 작은아들은 로즈의 옆에 서 있는 다른 처녀를 데리고 가 버렸다.
로즈는 어쩔 줄을 몰라 하고 있을 때 다른 남자가 다가와서
로즈의 손을 잡았다.
"안돼. 나는 그럴 수 없어."
로즈는 절망감에 사로잡혀 밖으로 뛰쳐나갔다. 그러나 규율에
의하여 병사들에게 붙잡혀 다시 끌려 왔다.
추장과 마을 사람들은 신랑을 거절한 로즈를 즉시 귀신의 골짜기라고
일컬어지는 외진 곳으로 추방하고 말았다.
이곳은 낮에는 뜨거운 햇빛, 밤에는 온갖 짐승들과 귀신이 들끓는
골짜기였다.
로즈는 밤이면 달을 쳐다보고 하염없이 울면서 사랑하는 추장의
작은아들이 찾아와 주기를 고대했지만 모두 허사였다.
해가 지면 달이 뜨고 달이 지면 다시 해가 떴다. 곱기만 하던
로즈의 얼굴은 차츰 여위기 시작했다.
그로부터 일 년이 흘렀을 때 추장의 작은아들은 문득 로즈를
생각했다.
"아, 나 때문에 귀신의 골짜기로 추방된 불쌍한 로즈여."
다시 축제가 벌어질 무렵 추장의 작은아들은 다른 사람의 눈을
피해 그곳을 찾아갔다.
높고 낮은 바위와 바람이 세차게 몰아치는 골짜기는 금방이라도
귀신이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추장의 아들은 큰 소리로 로즈를 불러 보았다. 그러나 아무런
대답이 없었다.
다만 추장의 아들은 희미한 달빛에 비친 한 송이 꽃을 보았을
뿐이었다.
추장의 아들은 그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다. 로즈가 죽어서
한 송이 꽃이 된 것이었다.
로즈는 죽어서도 사랑하는 사람을 기다리는 듯 밤이면 달을 보고
피어났다.
이 꽃이 바로 "달맞이꽃"인데 로즈가 사랑을 시작한 지 2년 만에
죽었듯이 달맞이꽃도 2년을 살고 죽는다...



♤. 달맞이꽃



+. 과명" 바늘꽃과
+. 학명: Oenothera odorata Jacq
+. 생약명: 월견초유(月見草油)
+. 속명: 금달맞이꽃, 향대소초, 아래향, 월견초
+. 분포지: 전국
+. 개화기: 7~9월
+. 결실기: 9~10월
+. 높이: 50~90cm
+. 용도: 관상용, 약용
+. 생육상: 두해살이풀(二年生草本)
+. 꽃말: 기다림





어때요, 넘넘 슬픈 전설이죠...?
들녁에 나가면 흔히 보게되는
노란색의 이 달맞이꽃을 귀화한 꽃중의 하나로 그냥 무심히 지나쳤는데
이 꽃의 슬픈 전설을 알고나니 이젠 그 불쌍한 "로즈"를 생각하며
유심히 관찰하게 된답니다... `^^*
앞으로 달맞이꽃을 보시면 향기도 맞아보시구,,,
슬픈 로즈를 생각하며 잠시 곁에 앉아 여유를 찾아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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